사이의 숨결
우리는 숨을 쉬지만, 언제 숨을 쉬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. 감각은 흐르 고, 시간은 쌓이며, 세계는 쉼 없이 지나간다. 〈사이의 숨결 Breath Between〉은 이 러한 무의식의 흐름, 감각과 인지의 틈, 감각의 여백에 주목한다. 산업과 자연, 인간 과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 포항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, 서로 다른 존재들이 스치고 교 차하는 ‘사이’의 공간, 그 안에 잠재된 숨결을 예술적으로 포착한다. 참여 작가 8인은 회화, 조형, 설치, 사운드, 오디오비주얼,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매 체를 통해 ‘감각의 경계’를 실험한다. 자동화된 인지 구조, 데이터의 흐름과 재구성, 반복과 편집의 이미지, 비선형적 시간과 기억의 파편은 감각의 표면 아래 잠재된 리 듬과 질서를 드러낸다. 때로는 너무 거대하거나 너무 익숙해서 인지되지 않았던 흐 름이 예술을 통해 구체화되고, 관람자는 지금-여기에서 감각의 단절과 재인식을 경 험하게 된다. 〈사이의 숨결 Breath Between〉은 소리와 침묵, 의식과 무의식, 생성과 소멸 사이 의 미세한 간극을 바라본다. 우리가 자각하지 못했던 찰나의 감각과 감정이 포착되 고, 보이지 않는 흐름은 이미지와 구조로 드러난다. 그리고 그 숨결들은 기술의 도시 에서 다시 살아나는 감각의 증거가 된다. 디지털 시대의 정보 과잉과 감각의 피로 속에서, 이 전시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 게 만드는 ‘틈’을 제안한다. 예술은 이 틈에서 작동하며, 우리는 비로소 숨 쉬는 세계 와 다시 만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