거룩한 묘시 Highway Epigram
2022
사운드, 비주얼
3840 x 2160px, 06m:07s 5 Edition, 2 A.P
〈거룩한 묘시〉는 전쟁과 재난의 상황을 가상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파국으로 내달리는 오늘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. 이 작업의 출발점이 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붕괴된 한 건물의 3D 스캔 데이터로, 영상 속에서 무수한 점의 형태로 나타난다. 이 외에도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 중 폭파된 노드스트림 가스 파이프 라인, 기름통, 오일펌프, 경찰 보호 장비와 같은 사물이 등장해 전쟁과 에너지 위기, 초인플레이션 등 동시대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군사·정치적 위험과 자본주의 체제하의 통제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암시한다. 작가는 빠르게 성장하지만, 종말을 향해 가는 듯한 현 세계를 고속도로에 비유한다. 고속도로의 기반 시설이 부유하는 이 영상은 폭발이 끊이지 않는 흰 공간을 주 무대로 삼는데, 신전 기둥이 둘러싸는 화면은 희생제의가 벌어지는 제단처럼 보이고, 종반부에 이르러 기괴하게 왜곡되어 가는 화면은 현상과 진실을 명징하게 바라보는 것이 어려워진 현시대를 은유한다.
작가 정보
작품 정보
- 스타일
- AV
- 제작 연도
- 2022
- 크기
- 3840 x 2160px, 06m:07s 5 Edition, 2 A.P
- 매체
- 사운드, 비주얼